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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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때 마다 ‘사람은 이렇게나 변할 수 있다’를 느끼게 해주는 감명깊은 책이다. 괄목상대(刮目相對), 몰라볼 정도로 예전과 달라졌음을 의미하는데, 사람은 얼마든지 현재로썬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야마 아마리라는 익명의 저자가 쓴 책으로, 장르는 에세이인데 마치 소설처럼 느껴진다. 주인공의 생각과 감정과 경험이 나와는 너무 동떨어져 이거 정말 수필인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목표, 집념, 그리고 기회이다. 자살을 생각했던 여주인공은 정말 우연한 사건으로 필사의 목표를 가지게 된다. 말 그대로 이 목표를 이루고 생을 마감하겠다는 것이다. 이 목표만을 위해 살게된 그녀는 생애 처음 해보는 무모한 일들을 감행하는데, 당연히 모든 방면에서 서투르다. 그녀의 이상과 현재 그녀의 위치는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그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 주위가 변하기 시작한다. 다른 일들도 서서히 맞물리며 흥미진진한 일들이 생기고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녀의 변하는 감정에 몰입하고 투지에 감명받으며 읽다가, 이야기의 막바지 그녀의 일생일대의 승부에서는 마치 내가 옆에서 보는듯 생생하다. 그리고 그녀의 승리에 나도 후련함을 느끼며 진심으로 축하했고, 나도 저렇게 살아볼 수 있을까 하고 꿈꾸게 되었다. 그녀가 인생의 패배자를 자처하는 모습에서 아름답운 여성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면서 나도 덩달아 희망을 키우고 변하고 싶다는 의지가 불타올랐다.

이 감동적인 이야기를 이루어내는 그녀의 목표와 집념은 정말 우연한 한번의 기회로 시작되었다. 나에게도 저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바뀔 수 있을까, 하고 꿈꾸게 된다. 그녀는 진심으로 인생을 끝내려고 했던 극단적인 상황에서 이런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러라는 법은 없다. 기회는 얼마든지 우리 스스로 만들 수 있고, 중요한 것은 그런 기회들로 하여금 우리는 언제든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 기회가 기회라는 것을 모르고, 그것을 사용할 생각조차 못하는 사람에게는 저 멀리 굴러가는 돌멩이와 다를 바 없다. 변화를 원한다면 나 스스로 기회를 찾고 만들어가며 뚜렷한 목표를 세워야함을 크게 느꼈다.

내가 뭘 해야할지 모를 때나 단순히 기분이 쳐질 때 습관적으로 이 책을 다시 넘겨본다. 그리고 이 저자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생각하며 인생은 여러모로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제목만 보고는 거부감을 느낄 사람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강추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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