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18년
2018년을 되돌아보며 글을 써본다. 이런 글을 써본 적이 거의 없는데, 마침 1일1커밋으로 준비한 것도 딱히 없고, 무엇보다도 블로그가 생겨서 쓸 맘이 생겼다. 평소에 다이어리를 쓰는 습관이 있어서 다행이다. 다이어리가 없었으면 아무것도 기억 안날뻔…
1. 카카오에서의 1년
카카오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일하며 열심히 실력을 키운 한 해였다. 훌륭한 팀에서 훌륭한 선배들과 또래 동료에게서 항상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 다음앱과 카카오앱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해보며 기본적인 코딩 실력과 협업 노하우가 발전한건 둘째치고, 주위 사람들을 보며 내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고민하고 도전해본 해였다. 2017년 7월에 입사한 카카오, 1년 정도에 걸쳐 서서히 팀 안에서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 한데, 이 정도 페이스면 난 매우 뿌듯하다.
사내에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난 해였다. 우선 와이빅타 동아리때부터 알던 형 누나 친구들. 또 어찌저찌해서 편해지게 된 사내에 있는 또래들. 특히,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된 계기는 1일 1커밋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여러 이벤트들이 있었고, 덕분에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재밌는 추억들을 많이 쌓았다. 이 프로젝트를 주최한, 그리고 아직까지도 매니저를 맡아주고 있는 아리아에게 정말 감사하다. 아리아 짱!!
휴가는 하나도 빠짐없이 다 썼다. 이제 근무 제도도 바꼈는데 내년 휴가는 좀 아껴 써보자..?
의외로 별거 없는 듯한 기부니가..
2. 판교에서의 자취생활
작년엔 집에서 통근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1월쯤 정자역에 자취방을 구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별로였다. 집에가면 어짜피 혼자이고 하니 회사에 늦게까지 남아서 공부하다 밤늦게 가고는 했다(좋은건가?). 밥해먹기는 귀찮으니 편의점 도시락 사먹고, 나중에는 그 쓰레기 치우는것도 귀찮아져서 집에서는 거의 밥을 안먹었다(회사에서 아점저 해결). 집에 도착하면 적막하니까 게임 방송 틀어놓고 멍때리며 보다가 잠들고 일어나서 출근하고. 그냥 그렇게 12월까지 어찌저찌 살았다. 근데 결국은 퀴벌이에게 쫓겨서 요즘은 다시 본가에서 통근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과 다른점은, 지옥철 시간대를 피하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게 된 것이다(유연근무제 최고!). 우연히 하게 된 아침형 인간의 삶, 이거 상당히 괜찮다. 지금까지는!
3. 개인공부, 독서
회사에서 일로써 하는 안드로이드 개발 외에, 웹개발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공부한 해였다. 다른 공부들도 틈틈이 했지만, 웹 공부가 메인이었던 듯 하다. 작년까지는 전혀 할줄 몰랐던 웹 프론트엔드의 3대장 HTML, CSS, JS를 공부하고, Vue와 React라는 웹 개발 프레임워크도 배워보았다. JS에 타입(type) 시스템을 얹힌 TypeScript도 배웠다(JS를 공부할수록 JS가 엄청 중요해질거 같은 이 기부니는 착각인가?) HTTP: The Definitive Guide 및 그와 관련된 자료들도 많이 찾아보며 웹 자체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했다. 여유로운 기간이 주어지면 안정적인 웹페이지 제작할 수 있을 정도?(이것도 착각인가…) Unite Seoul 2018, PyCon 2018, Naver Deview 2018와 같은 세미나에도 많이 참석했고, 다양한 방면에서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
책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틈틈이 읽었다. 세보진 않았지만 대충 20권 정도 읽은 것 같다(공부를 위한 전문서적 빼고!). 소설 70%, 자기계발서 20%, 에세이 10% 정도? 요즘은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만 주구장창 읽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느끼는거지만,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4. 운동
앗 이건 실패다! 운동은 1년에 한.. 1할 정도 했으려나? 그 1할이란 11월 말부터 다시 시작한 복싱. 즉 운동은 안했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열심히 해야지!
5. 블로그
한 보름 전에 내 블로그를 만들었다. 사실 옛날에도 잠시 만들었다가 글 한두개 올려보고 그만뒀었다. 그때는 무조건 전문적인 글만 올리려고 해서 그런지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 주변 사람들에게서 느낀 점은, 블로그에는 그냥 하고싶은 말 아무거나 다 적어버리면 된다. 전문글, 일상글 상관없이 쓰고 싶은거 쓰는거다. 자기 좋으라고 하는건데! 근데 의외로 별 의미없이 쓴 글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때도 있다. 그래서 블로그는 나의 자유 공간이라는 느낌으로 써야지, 남이 보기에 좋은 공간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블로그를 다시 만들어보았고, 이젠 조금 더 맘 편히 써보기로 했다. 뭔가 블로그에 글 올릴때마다 내 RPG 캐릭터 키우는 느낌 ㅎㅎ
적어보고 싶은건 위 5가지 정도. 그 외에 떠오르는 좋고 안좋은 기억들은 개인적으로 간직하는게 낫겠다. 이렇게 짧게 정리해버리니까 1년이라는 시간 참 짧게도 보인다. 하지만 여기 적히지 않은 수많은 일상들로 가득 찬 아주 긴 시간이었다. 매일매일 보람찬 일상들을 보낸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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